태국과 사우디 외교 관계 복원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2/11/22 16:23

태국과 사우디 외교 관계 복원

태국과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 30여년간 국교가 단절되었었다. 1989년 태국인 근로자가 훔친 보석으로 인해 두 나라는 30년이 넘게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되었고 그로 인해 두 나라간의 외교 관계는 복원될 기회없이 흘러갔다.

1989년 사우디 왕자의 집에서 일하던 태국인 관리인이 50캐럿 ‘블루다이아몬드’를 비롯 총 2천만 달러(약 238억원 상당) 어치의 보석들을 훔쳐 태국으로 달아났다.

사우디는 이에 따라 태국 정부에 항의하고 태국인 관리인을 잡아 사우디로 송환하고 훔쳐간 보석들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태국 정부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1990년 보석 회수를 위해 방콕에 3명의 사우디 외교관을 급파했다. 하지만 이들 3명은 조직적인 암살 작전에 말려 살해되고 만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왕실 자문관을 파견하는데 그마저도 의문의 실종으로 현재까지도 그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후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사우디는 보복 조치로 태국 주재 대사 영구 소환, 자국민 태국 여행과 태국인 노동자 사우디 입국도 금지시켰다. 이로 인해 당시 사우디 내 태국인 20만명이 강제로 본국으로 추방되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찾아낸 도난품 중 일부는 사우디에 돌려보냈으나 이 마저도 대부분 가짜 위조품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당시 전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했던 블루 다이아몬드 역시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모하마드 빈 살만 왕자 그리고 사우디의 새 바람 

2014년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이자 실세로 떠 오늘 모하마드 빈 살만이 총리가 되면서 사우디 정부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후 2016년 사우디 외무장관이 아시아협력대화(Asia Cooperation Dialogue : 아시아 국가연합, 아시아 대륙 간의 협력 증진 목표로 창설됨)에 참가하기 위해 방콕을 방문하면서 30여년 만에 사우디 고위공직자가 태국을 방문했다.

이후 2022년 1월 25일 왕세자 모하마드 빈 살만의 초청으로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양국 주재 대사 파견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양국간 경색 외교가 차츰 풀리게 되었다.


2022년 5월에는 태국의 경제사절단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태국상공회의소 싸난씨가 이끄는 사절단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이번 APEC 기간중에는 모하마드 빈 살만 왕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경제팀 800여명이 태국 방콕을 찾았다.

두 나라간의 외교 관계는 급속히 복원되고 있으며 지난 11월 7일 Thai-Saudi Investment Forum이 쉐라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당시 사우디 투자청장은 오프닝 연설에서 “지난 300년간 이뤄졌던 투자 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우디 비전 2030’은 사우디 정부의 새로운 젊은 지도층이 이끌고 있다. 2016년에 발표된 해당 정책은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이를 다각화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로 미국 의존을 줄이고 아시아 국가와의 결속을 강화하는 외교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교역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태국의 노동력과 관광시장의 활성화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고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코트라 방콕무역관 해외시장뉴스 내용에서 사우디의 주요 수입 국가는 2020년 기준 중국, 미국, 아랍에미레이트, 독일과 인도 순이며 한국은 9위, 태국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태국이 아세안의 디트로이트를 지향하며 자동차 생산시설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가운데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은 이러한 기조에 상승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며 자동차와 부품 관련 해외 생산기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한국 기업에게 태국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